휴일의 산책 <牛산성>
한 달째 이어지는 폭염에 지쳐버린 몸과 마음..
산행을 포기하고 하루 푹 쉬기로 합니다
그런데 맑은 하늘을 보고 있자니 슬슬 좀이 쑤시기 시작
결국 아내의 만류도 무시한 채 물병 하나와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섭니다^^;;
청양을 통과하는 국도변에서 보이는 우산성과 청룡정
몇 년간 쳐다보고 지나가기만 했던 이 곳을 처음으로 오릅니다~~~
<한국전 참전용사 무공기념비>앞에 애마를 세우고..
여유로운 산책길..평소엔 잘 담지 않던 것들을 담아 봅니다
<청양 읍내리 석조여래삼존입상>을 모신 건물
이름은 거창한데..돌에 새긴 세 명의 부처가 있는 곳입니다 (보물 197호)
강아지풀이 정겨운..충령사를 오르는 길
일종의 호국불사 같습니다..베롱화와 함께 인증샷
대충 10여분을 더 올라 오늘의 목적지인 <청룡정>에 도착합니다~~
사방으로 조망이 열려 있는 <청룡정>
칠갑산과 청양읍내가 시원하게 보입니다
폭염에 익어가는 벼와 논도 보이고..말라 죽지는 말아야 할텐데..
오랜만에 보이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..
힘들어도 산을 올랐어야 했네요;;
<청룡정>인증샷
우산성 유일한 암릉구간인 칼바위길로 진행합니다..
<右산성>인 줄 알았더니 <牛산성 >
여유롭지만 꾸준한 소의 모습이 맘에 드네요
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할 때 가로등이 켜진다면
상당히 낭만적인 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
<가족바위>라고 합니다..
이 녀석은 영락없는 거북이 형상~~
능선을 따라 열려있는 산책로..
날씨만 덥지 않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
곳곳에 산성의 흔적들도 보이고..
떡하니 눈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..<떡바위>
오랜만에 밤송이도 담아보네요
작은 아름다움들을 보지 못하고 살고 있는 나..
이정표에도 청양의 상징이..문박산은 또 어디??
봉화대로 넘어가는 길..
그리고..제 기능을 다할 수 있었을까 의심되는 소박한(?) 봉화대
산성터로 향하는 길..
흔적만 남아 있는 산성들..인생무상이 느껴집니다
오백 년 도읍지(都邑地)를 필마(匹馬)로 돌아드니,
산천(山川)은 의구(依舊)하되 인걸(人傑)은 간 데 없다.
어즈버, 태평연월(太平烟月)이 꿈이런가 하노라.
학창시절 외우던 시조도 생각나고..
칡넝쿨만 무성한 활터
병사들의 함성을 들을 수 없는 곳
세월만큼 잔인한 것이 없다고들 하죠..
2시간여 산책을 끝내고..
산행도 아닌데 땀에 흠뻑 젖었네요..그래도 기분은 최고^^: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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귀가길에 오랜만에 찾은 <청천호>
처음 카메라를 들었을 때 자주 찾던 곳인데..
"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" (계 2:4)
I Am Sailing..
To the Sky..
로버트 프로스트의 "가지 않은 길"
하루에 한 번..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~~
물 대신 초록이 가득~~
8월의 어느 멋진 날에~~~